윤하님 타고난 재능은 한 가지를 오래 다듬어 끝내 닿게 하는 힘이에요.
사주에 나를 묶는 틀은 비어 있고, 내 것을 꺼내 보이는 힘이 달 자리에 단단히 서 있어요.
만약 윤하가 사주의 민족을 봤다면

가수, 싱어송라이터. 2004년 일본에서 데뷔, '비밀번호 486', '혜성', '오르트구름', '사건의 지평선'.

사주에 나를 묶는 틀은 비어 있고, 내 것을 꺼내 보이는 힘이 달 자리에 단단히 서 있어요.
윤하님의 일간(나를 나타내는 글자)은 갑목, 봄 숲 한가운데 곧게 선 큰 나무예요. 쉽게 말하면, 남이 정해 준 길보다 뻗을 방향을 스스로 고르는 사람이에요.
태어난 달 위에는 병화가 있고, 이게 식신(내가 내놓는 기운)이에요. 쉽게 말하면, 노래든 말이든 내 안의 것을 꺼내 보일 때 제일 편해요.
태어난 해 위의 무토는 편재(크게 굴리는 기운)예요. 쉽게 말하면, 내가 내놓은 것이 넓은 무대에서 커져 돌아오는 짜임이에요.
대신 금이 하나도 없어서 관성(나를 잡아주는 기운)이 비어 있어요. 쉽게 말하면, 누가 시킬 때보다 혼자 붙들 때 실력이 붙어요.
여기에 화개살(혼자 깊이 파고드는 표시)까지 있어서 한 곡을 오래 다듬는 게 재능이에요.
2014년 무렵 선물받은 노래를 혼자 다시 불러 크게 사랑받은 일, 지금 재능은 거기서 시작돼요. 그해는 윤하님의 내 자리와 한 무리로 묶인 해였어요(삼합).
쉽게 말하면, 남의 손에서 온 노래도 내 것으로 다시 짓는 해였어요. 올해도 같은 짜임이 다시 와서, 예전 노래들을 내 목소리로 다시 담았어요.
그래서 윤하님 재능은 남의 노래도 내 노래로 만드는 힘이에요. 서른여덟인 올해부터 10년은 사주에 없던 물(수)이 곁에 머무는 때예요.
물은 윤하님에게 정인(나를 돌보는 기운)이에요. 쉽게 말하면, 배울 거리와 받쳐 주는 사람이 늘어나는 10년이에요.
'이제 새 걸 보여 줘야 하는데' 싶어 빈 노트만 펴 놓은 밤도 있었을 거예요. 그게 재능이 줄어서가 아니에요.
이 재능으로 오래 사랑받을 가능성은 68%예요. 지금은 쏟아낼 때가 아니라 채울 때예요.
11월은 물(수)이 짙어지는 겨울의 첫 달이에요. 이달은 윤하님의 내 자리와 손을 잡아요(합). 쉽게 말하면, 혼자 하던 작업에 손을 보태 줄 사람이 붙는 달이에요. 작업실에서 며칠째 막힌 한 줄이 누가 툭 던진 말로 풀려요. 혼자 끌어안고 있으면 이 덕을 못 봐요. 막힌 곡은 믿는 한 사람에게 들려주기, 이게 11월 할 일이에요.
12월은 물(수)이 가장 센 한겨울이에요. 이달은 타고난 바탕 자리, 자라온 환경 자리와 한꺼번에 한 무리로 묶여요(삼합). 쉽게 말하면, 오래 알던 사람들과 다시 한 팀이 되기 좋은 달이에요. 연말에 무대와 작업이 겹쳐도, 이상하게 손발이 잘 맞아요. 그래서 앞으로 여덟 달 중 제일 좋은 달이에요. 함께 다듬을 사람을 찾는다면 가장 빠른 건 11월이고, 그때를 넘기면 12월이 제일 넉넉해요. 오래 알던 사람에게 같이 하자고 먼저 묻기, 이게 12월 할 일이에요.
4월은 흙(토)이 가장 두꺼운 늦봄이에요. 윤하님 사주에는 이미 흙이 셋이라, 이달엔 그 무게가 한 겹 더 얹혀요. 쉽게 말하면, 챙길 일과 정할 일이 한꺼번에 밀려드는 달이에요. 회의 하나 끝나면 또 다음 결정이 기다리고, 정작 곡 쓸 시간은 사라져요. 그래서 앞으로 여덟 달 중 제일 조심할 달이에요. 이달에 새 일을 덥석 받으면 여름까지 끌려가요. 새 제안은 5월로 미뤄 두기, 이게 4월 할 일이에요.
6월은 불(화)이 가장 센 한여름 입구예요. 이달은 윤하님의 내 자리와 한 무리로 묶여요(삼합). 불은 윤하님에게 상관(내가 터뜨리는 기운)이에요. 쉽게 말하면, 오래 품은 걸 밖으로 꺼내 보이고 싶어지는 달이에요. 겨울부터 다듬어 둔 곡이 있다면 이때 첫선을 보이기 좋아요. 반응이 바로 오지 않아도 조급해할 필요 없어요. 겨울에 다듬은 곡 하나 꺼내 보이기, 이게 6월 할 일이에요.
윤하님의 무기는 곡을 써서 내놓는 일이 남보다 쉽게 된다는 거예요. 태어난 날 자리의 12운성(기운의 세기 단계)이 건록이에요.
쉽게 말하면, 누가 밀어 주지 않아도 혼자 서서 일하는 단계예요. 그래서 마감을 누가 정해 주지 않아도 노트를 펴요.
출근길 차 안에서 떠오른 한 줄을 바로 휴대폰 메모에 적어 두는 사람이에요. 그게 혼자 서서 끝까지 짓는 힘이에요.
이 무기는 한 번에 쏟아낼 때보다 오래 묵힐 때 세게 먹혀요. 2022년 오래전 노래가 다시 사람들 입에 오른 것도 그래서예요.
윤하님은 대기만성형이에요. 쉽게 말하면, 늦게 닿아도 한번 닿으면 오래 남는 노래를 짓는 사람이에요.
그러니 곡은 한 계절 묵혔다 내놓으세요.
솔직히 인정해야 해요. 윤하님은 다 된 곡을 놓지 못해서 내놓을 때를 자주 넘겨요.
사주에 나를 다잡는 틀(금)이 하나도 없어서 생기는 버릇이에요. 쉽게 말하면, 누가 '여기까지'라고 끊어 주지 않으면 끝없이 고쳐요.
그사이 처음 좋았던 느낌이 닳아 버린 곡도 있었을 거예요. '조금만 더 고치면 완벽해질 거야' 하고 넘긴 밤, 한두 번이 아니죠.
그런데 완벽해서 내놓는 곡은 없어요. 이건 윤하님이 욕심이 많아서가 아니에요.
혼자 깊이 파고드는 표시가 사주에 있어서 그래요. 같은 소절을 세 번째 다시 부르고 있다면, 그게 멈출 신호예요.
그때는 날짜를 적고 그날 꼭 한 사람에게 들려주세요. 세 번째 고칠 때가 멈출 때예요.
곁에 둘 사람은 윤하님 대신 '여기까지 좋다'고 말해 주는 사람이에요. 사주에 나를 다잡는 틀이 비어 있어서, 그 빈자리를 사람이 채워요.
이런 사람은 '이번 주 금요일까지만 고치자' 하고 날짜부터 정해 줘요. 좋은 데와 아쉬운 데를 하나씩만 콕 집어 말해요.
날짜를 정해 주는 사람 곁에서 곡이 나와요. 거리를 둘 사람은 '조금만 더 해 보자'를 끝없이 보태는 사람이에요.
고치는 버릇이 있는 윤하님에게 이 말은 끝이 없어요. 반대로 뭘 들려줘도 '다 좋다'고만 하는 사람도 도움이 안 돼요.
둘 다 곡을 끝내는 데 손을 보태지 않아요. 끝없이 보태는 사람은 아니에요.
윤하님은 한 곡을 오래 붙들며 여기까지 걸어온 사람이에요. 그 붙드는 시간이 길어서 혼자 지친 밤도 많았을 거예요.
이제는 끝낼 날짜를 먼저 정해도 곡은 충분히 좋아요. 끊어 낼 때 노래가 멀리 가요.
다음에 이런 결정 앞에 서면, 결정하기 전에 여기서 한 번 보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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