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님이 남보다 쉽게 되는 건, 들은 소리를 내 소리로 바꾸는 일이에요.
내놓는 힘은 타고났고 남이 짜 준 틀은 없는 사주라, 내 식으로 고쳐 부를 때 제일 잘돼요.
만약 릴리가 사주의 민족을 봤다면

엔믹스(NMIXX) 메인보컬. 2014년 'K팝 스타 4'로 이름을 알렸고 2022년 'O.O'로 데뷔, 'Love Me Like This', 'DASH', 'Blue Valentine'.

내놓는 힘은 타고났고 남이 짜 준 틀은 없는 사주라, 내 식으로 고쳐 부를 때 제일 잘돼요.
릴리님의 일간(나를 나타내는 글자)은 무토, 한여름 볕을 받은 큰 바위산이에요. 쉽게 말하면, 한번 자리를 잡으면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에요.
태어난 달 위에는 경금이 있는데, 이게 식신(내가 내놓는 기운)이에요. 쉽게 말하면, 애써 짜내지 않아도 목소리가 먼저 나오는 사람이에요.
그 대신 관성(나를 잡아주는 기운)은 하나도 없어요. 쉽게 말하면, 남이 짜 준 틀보다 내가 고친 방식에서 실력이 더 나와요.
태어난 달 아래 술토에는 화개살(혼자 깊이 파고드는 표시)이 있어요. 쉽게 말하면, 연습실에 혼자 남아 한 소절을 수십 번 다시 부르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틀을 내 식으로 고칠 때 제일 잘해요.
2014년 무렵 심사하는 사람들 앞에서 끝까지 남았던 일, 거기서 지금 재능이 시작돼요. 그해는 자라온 환경 자리와 한 무리로 묶인 해였어요(삼합).
쉽게 말하면, 혼자 다듬던 소리를 남이 처음 알아본 해예요. 그 뒤로 릴리님은 남의 노래를 받아 내 소리로 바꾸는 일을 해 왔어요.
올해는 위쪽에 편인(나를 비트는 기운)이 있는 해예요. 쉽게 말하면, 배운 대로보다 비틀어 부르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 해예요.
녹음실에서 정해진 대로 불러 달라는 말을 듣고, 속으로는 다른 길이 먼저 들렸을 거예요. '괜히 말 꺼냈다가 고집으로 보이려나' 싶어 그냥 삼킨 적도 있을 거예요.
고집이 세서가 아니라, 남이 정한 틀(목)이 사주에 비어 있어서예요. 내 식대로 한 일이 인정받을 가능성은 86%예요.
그러니 내 버전을 한 번은 먼저 들려주세요.
11월은 겨울로 들어가는 달이라 물(수)이 짙어지는 철이에요. 릴리님에게 물은 일이 커지는 쪽 글자예요. 쉽게 말하면, 해 보지 않은 무대나 협업 이야기가 오가기 쉬운 달이에요. 연습 끝나고 쉬는 시간에 들은 제안 하나가 집에 가는 차 안에서도 계속 머리에 남을 거예요. 바로 '할게요'라고 하기보다, 하룻밤 두고 내 버전이 들어갈 자리가 있는지 보세요. 답하기 전에 하룻밤 메모하기, 이게 11월 할 일이에요.
한겨울 두 달은 연말 무대가 몰리고, 1월로 갈수록 흙(토)이 두꺼워지는 철이에요. 흙은 릴리님과 같은 편 글자라, 이때는 내 고집도 같이 두꺼워져요. 리허설에서 정해진 동선과 편곡이 유난히 답답하게 느껴질 거예요. 그래도 이 두 달은 움직이기보다 버티는 게 나은 때예요. 무대는 맞춘 대로 하고, 떠오른 내 버전은 휴대폰에 따로 녹음해 두세요. 내 버전은 녹음만 해 두기, 이게 이 겨울의 할 일이에요.
봄 두 달은 릴리님 사주에 하나도 없던 나무(목)가 가장 센 철이에요. 나무는 릴리님에게 틀을 잡아 주는 글자예요. 쉽게 말하면, 평소엔 답답하던 틀이 이때는 내 소리를 받쳐 주는 뼈대가 돼요. 그래서 앞으로 여덟 달 중 제일 좋은 두 달이에요. 겨울 내내 휴대폰에 모아 둔 내 버전을 꺼내 들려주기 딱 좋은 때예요. 겨울에 녹음한 버전을 들려주기, 이게 이 봄의 할 일이에요. 가장 빠른 건 2월이고, 그때를 넘기면 다음은 3월이에요.
초여름 두 달은 불(화)이 센 철이에요. 릴리님 사주에는 태어난 해와 날 아래에 이미 불이 둘이나 있어요. 쉽게 말하면, 열이 겹쳐서 내 생각이 맞다는 마음이 평소보다 훨씬 단단해져요. 회의에서 의견이 갈리면 한 걸음도 안 물러서다가, 방 안 분위기가 한순간에 굳기 쉬워요. 그래서 앞으로 여덟 달 중 제일 조심할 두 달이에요. 의견이 갈리면 하루 뒤에 답하기, 이게 이 여름의 할 일이에요.
릴리님의 무기는 떨릴수록 더 단단해지는 소리예요. 태어난 해와 날 자리의 12운성(기운의 세기 단계)이 둘 다 제왕이에요.
쉽게 말하면, 사람들 눈이 쏠릴수록 허리가 펴지는 자리예요. 심사위원 앞, 첫 무대처럼 남이 긴장할 때 오히려 소리가 커져요.
그래서 떨리는 자리에서 실력이 더 나와요. 이 무기는 남의 노래를 받았을 때 제일 세게 먹혀요.
들은 소리를 몇 번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내 숨으로 바뀌어 있어요. 그건 흉내가 아니라 대기만성형 장인의 손버릇이에요.
쉽게 말하면, 오래 붙들수록 남과 다른 소리가 나오는 사람이에요. 그러니 새 노래는 세 번 따라 한 뒤 바꿔 부르세요.
솔직히 인정해야 해요. 릴리님은 정해진 틀이 답답하면, 말없이 혼자 바꿔 버릴 때가 있어요.
내 자리 속에 겁재(나를 밀치는 기운)가 숨어 있어서 생기는 버릇이에요. 쉽게 말하면, 겉으로는 '네' 하고 속으로는 내 방식대로 가는 사람이에요.
그러다 같이 맞춘 합이 어긋나서 처음부터 다시 맞춘 적도 있을 거예요. '결과만 좋으면 되잖아' 하고 넘겼겠지만, 말없이 바꾸면 같이 한 사람이 당황해요.
이건 릴리님이 제멋대로라서가 아니에요. 사주에 틀을 잡아 주는 글자가 없어서, 맞추는 일이 남보다 두 배 힘든 거예요.
버릇이 올라오는 신호는 '이건 아닌데' 하고 입을 꾹 다물 때예요. 그때 혼자 고치지 말고 바꾸고 싶은 한 곳만 먼저 말하기, 이것만 연습하세요.
곁에 둘 사람은 큰 틀만 주고 고칠 자리는 비워 두는 사람이에요. "여기까지만 지키면 나머지는 마음대로 해 봐요"라고 말해 주는 사람이요.
이런 사람 앞에서 릴리님은 숨겨 둔 버전을 꺼내요. 다르게 부른 걸 듣고 "한 번 더 해 봐요" 하고 웃어 주는 사람이에요.
비워 둔 자리가 있어야 소리가 나와요. 거리를 둘 사람은 숨 쉬는 자리까지 하나하나 정해 주는 사람이에요.
그 사람이 나쁜 게 아니라, 릴리님과 일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에요. 이런 사람과 일할 땐 처음에 바꾸고 싶은 곳을 하나만 물어보세요.
다 맞추다 보면 릴리님 소리가 점점 작아져요. 함께 일해도 마음까지 다 맞출 필요는 없어요.
릴리님은 남이 준 노래를 받아 내 것으로 바꾸는 일을 오래 해 왔어요. 정해진 틀에 맞추느라 접어 둔 버전도 많았을 거예요.
그 접어 둔 소리가 버린 게 아니라 모아 둔 거예요. 이제 한 번씩 꺼내 들려주면 돼요.
다음에 이런 결정 앞에 서면, 결정하기 전에 여기서 한 번 보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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